기아차 주가 전망 펀더멘탈은 그대로
애플카와의 협상 중단 공시와 함께 폭락 하지만 펀더멘탈은 개선 될 것
기아차가 8일 개별공시를 통해 애플과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1월 애플이 현대자동차 그룹과 애플카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자율주행 부문과 전기차 협업에 대한 정보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내 최초 보도에서는 현대차가 애플카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고, 이후 기아차가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하고 현대차의 'E-GMP'를 활용하고 현대모비스가 부품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외신도 관련 내용을 앞다투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기아차가 애플카 조립을 위한 부품 공급사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애플이 기아차에 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조지아 주에 위치한 기아 공장에서 2024년부터 애플카 생산에 돌입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스케이트보드 업체 카누와 함께 E-GMP를 개발했는데, 애플이 카누와 함께 전기차 생산에 대한 논의를 이어온 바 있어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바 있습니다.
반면 블룸버그는 현대차그룹과 애플간의 협상 내용이 시장에 흘러나오면서 애플이 정보 유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칠 것이라고 예측하며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전기차 개발을 위한 논의를 최근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언론사 별로 엇갈린 보도가 나오던 중 애플이 일본 업체(도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마쓰다 등)와도 협력을 타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기아의 조지아 공장이 전기차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다, 불가능할 것이다는 얘기도 함께 나오면서 애플카 생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8일 기아와 현대차가 애플과의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를 했는데, 관련 내용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아차 공시
- 당사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습니다.
-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대차 공시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습니다.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별 뜻이 없을 수도 있고, 해석하는 사람마다 모두 의견이 다르지만 '자율주행'라는 측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시장에서는 모두가 애플 전기차 생산에 집중이 되고 있었습니다. 보도들 역시 애플 전기차 협의, 협력에 대한 내용이었으나 기아차와 현대차는 애플과의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라고 굳이 '자율주행차'라는 단어를 넣어 공시했습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부터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5, 제니시스 JW, eG80, 기아 CV 등을 기획하고 있으며, 전기차 선두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단순 애플 전기차 하청업체로 남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해석됩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대만 폭스콘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처럼 애플카 역시 현대차, 기아차를 통해 단순 생산만 진행하려 한다면 협력이 타진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전기차 생산'이 아니라 '자율주행차'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차' 외에 '전기차' 협력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현대차가 원하는 것은 애플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으로 생각됩니다.
'진행 중이지 않다'라는 것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존재하는데, 시장에서는 과거 협상이 진행된 적은 있으나 현재는 중단되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애플이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진지하게 협력업체를 찾고 있다면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일본의 도요타, 혼다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자체 브랜드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닛산은 회사 상황이 어렵고 미쓰비시, 마쓰다 등은 현대차에 비해 기술적인 이점이 없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완성차 업체들의 수준 자체가 떨어집니다.
현재 애플과의 협상이 완전히 중단된 것인지 잠정 중단된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애플이 전기차 사업을 위해 현대차그룹을 선택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기술력, 능력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월 9일 오늘 기아차 CEO 인베스터 데이가 예정되어 있으며,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차의 펀더멘탈을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가 조정이 크게 온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매수하며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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