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분석, 업계 1위 자리 탈환할 수 있을 것인가? [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업계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고배당주, 은행주, 금융주
KB금융은 KB금융 계열사에 대한 지배와 경영관리, 종속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사업목적으로 두고있는 금융지주회사입니다. 주요 사업부문으로는 은행, 카드,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저축은행 등이 있습니다. 2019년 기준 당기순이익 3조3118억원(전년 대비 8.2% 증가)을 기록하며 3년 연속 3조원 클럽에 도달했습니다.
최근 KB금융 계열사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내세우며 브랜드 커뮤니티 지수를 높여가고 있으며 취업포털 인쿠르트가 조사한 '2020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은행'에서 카카오뱅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분기 삼성카드를 제치고 카드사별 전체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2위(17.67%)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KB증권은 상반기 주식자본, 발행 시장(ECM)에서 4위를 기록했습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SK바이오팜 상장사 다음 순위이며 지난 1분기 1위를 기록한 뒤 연이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SK바이오팜 상장이슈로 급등을 보여준 SK 보유 지분을 처분해 약 5000억원을 현금화 하며 약 3000억원의 차익을 얻으며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KB금융은 신한지주와 함께 비교적 균형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비은행 비중 25~30%)를 구성하며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KB금융의 프루덴셜 생명보험(19년 말 기준 순이익 1408억원, 업계 6위) 인수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1조391억으로 삼성전자, 신한지주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KB금융 자회사로는 KB국민은행, KB증권(전 현대증권), KB손해보험(전 LIG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생명보험,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KB데이타시스템, KB신용정보가 있습니다.
여타 금융지주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외인 보유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약 60%대의 보유율을 보여주고 있는데 코로나 이전 66~67% 사이에서 코로나 이후 64% 정도까지 내려온 것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KB금융 주주현황으로는 국민연금이 꾸준히 지분율을 늘려오며 9.97%로 대주주에 위치해 있고 이어서 JP 모건이 6.40%, 싱가포르 투자청(GIC) 2.47%, 삼성자산운용 1.87%, 뱅가드 국제 인덱스 펀드 1.46%, 중국 중화 은행(중앙 은행) 1.17%, 우리사주주조합 1.13%, 미래에셋자산운용 1.10%, 피델리티 투자 신탁이 1.0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KB금융은 대표적인 고배당 은행주, 금융주 중 하나입니다. 배당금 및 배당성향, 배당수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7월 2일 KB금융 종가 기준(34,450원)대비 6.42%의 배당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좋은 실적과 함께 배당도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4월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고자 하는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발표하며 올해 배당 역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KB금융의 배당은 연말 배당이며 2019년 배당일은 12월31일 이었으나 31일은 주식 시장이 닫히기에 사실상 30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작년 12월 국내 은행 최초로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주주친화정책을 펼쳤습니다.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약 230만주)를 소각했고 이는 총발행 주식 수의 0.55% 수준입니다. 미국, 호주 등 대형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자사주 소각은 일반적인 일인데 반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자사주 소각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 앞으로도 꾸준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며 주주환원정책을 펼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KB금융 주가 흐름
다시 올라설 수 있을까?
박스권을 횡보하다가 2016~2017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꾸준히 우하양 그리고 자사주 소각에 살짝 반등 후 코로나로 인한 폭락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번 신한지주 편에서도 말씀 드렸었지만 대부분의 금융주들의 주가는 상당히 저점에 형성 되어있는 수준입니다. 실적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반면에 PER(4.50)와 PBR(0.35)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대형 은행주들은 몇몇 위기 때 출렁거리긴 하지만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시와 현재의 주가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다시 한 번 BNK투자증권 김인 애널리스트의 리포트(20.05.06 기준)를 인용하면 "주가급락에 따라 PBR 및 PER은 각각 0.26배 및 3.7배까지 하락한 상황이며, PBR과 ROE의 관계를 감안한 할인률(요구수익률)도 25.9%에 이른다. 더욱이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과 비교하여도 은행주 저평가는 더욱 심각하다. PBR 0.26배는129조원의 부실화 가능성을 의미하며, 이는숙박음식업 및 도 소매업 대출잔액 132조원 전체가 부실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낮은 고정이하 여신비율 및 NPL Coverage raito를 제외하더라도 보증 및 담보 비중이 73.8% 임을 감안하면어이없는 Valuation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KB금융의 강점
비은행 부문 강화, 해외시장 진출, 브랜드 평판 상승
KB금융의 꾸준한 성장과 3년 연속 3조 클럽 달성에는 비은행 부문 강화가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에 이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보완이 필요한 '생명보험'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푸르덴셜생명(19년 순이익 1408억, 자산 약 20조 규모)을 약 2조3천억에 인수했습니다. KB금융에서 규모가 작은 KB생명(자산 약 9.4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을 했고 푸르덴셜생명은 자회사 편입 후 KB생명과 합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KB금융은 푸르덴셜 인수를 위해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과 2400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며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칼라일은 KB금융 주식 500만주(1.2%)를 확보했으며, 교환사채 금리 0%에 교환가액은 4만8000원으로 최근 평균주가인 3만5000원의 약 37%의 프리미엄이 붙어 결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칼라일을 우군으로 확보하고 적즉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칼라일과 KB금융 아래 보험사들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기회로 KB금융이 신한지주에 뺏긴 리딩뱅크 자리를 다시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KB금융 역시 해외 비중을 점점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KB금융 계열사별 해외네트워크 수는 20년 1분기 62개에 달하며 자산규모도 15조 3707억에 달합니다. KB금융의 글로벌 자산 규모는 14년 약 5.5조이었던 것에 비해 20년 1분기 약 15.4조로 약 180% 성장했습니다. 계열사별 해외 네트워크 수도 14년 은행 17개 였던 것에 비해 20년 1분기는 은행 38개, 증권 7개, 손해보험 10개, 카드 10개, 자산운용 3개, 캐피털 3개로 4배에 가까운 증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해외진출을 비교적 늦게 시작한 KB금융은 꾸준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가면 그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세컨드 마더 마켓'(제 2의 헤드쿼터)으로 설정하며 동남아에서 높은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22%를 확보했으며 올해 신주 인수에 참여하며 부코핀 은행 최대주주(최소 51%) 등극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코핀은 자산 기준 인도네시아 14위의 중형은행이며 320여개의 지점망을 보유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뱅크런이 우려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이 여파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은 자국 은행을 살리기 위해 40%로 제한했던 외국계 금융회사의 지분 취득 규정을 면제하고 부실한 금융회사를 추가로 인수하게 하는 1+1 조건도 적용하지 않았으며 코로나로 인해 부코핀의 주가도 반토막이 나면서 좋은 딜을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 프라삭(PRASAC)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프라삭은 캄보디아 전체 대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면 소규모대출시장(MDI)에서도 41.4%의 시장점유율의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8년 기준 ROE가 29.4%에 달하며 당기순이익은 약 1천억에 달했습니다. 프라삭 잔여지분 30%는 2021년 이후 취득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태국의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핀테크 지분(50.99%)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제이핀테크는 제이마트 그룹의 금융 자회사로 19년 말 기준으로 자산 약 1500억, 당기 순이익 26억을 기록했습니다.
KB금융의 동남아 진출 사업은 중소규모의 회사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성장여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하지만 동남아 기업들의 불투명한 회계, 작은 규모들은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두고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리브와 BTS 적금 등 10~30대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며 고객 확장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취업포털 인쿠르트가 조사한 '2020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은행'에서 카카오뱅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리브 고객수는 꾸준히 증가하며 20년 5월말 약 476만명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재밌게도 국민은행 유튜브 채널도 방탄소년단의 인기 수혜를 받았는데 2018년 3월 8000명이었던 구독자수가 방탄소년단 출연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현재 16만명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비디오 조회수만 보아도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는 콘텐츠들은 20~300만이지만 그외의 자체 제작 콘텐츠들은 대부분 1000 이하의 조회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의 KB금융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KB금융의 약점
카카오와 네이버의(대형플랫폼) 금융진출
KB금융의 약점은 저번 신한지주 편과 마찬가지로 대형 플랫폼들의 금융업 진출입니다. 카카오 뱅크로 은행업에 안착한 카카오는카카오페이를 활용한 보험업과 증권업 등 금융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이름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꾼 카카오는디지털 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증권 계좌는 100만개 가까이 발급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카드사 4곳과 제휴해 내놓은신용카드는 출시 열흘 만에 신청 10만장을 돌파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한 계좌는 145만개, NH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한 계좌도 33만개를 넘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 대표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등을 내세워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카카오의 기세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저 역시 은행 어플을 통한 모바일 뱅킹보다 카카오페이를 많이 사용합니다.
네이버는 CMA 상품을 출시하며 함께 하반기 보험과 증권시장 진출까지 예고했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달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인 네이버통장을 내놓았습니다. 수시 입출금과 이체, 결제 기능을 갖췄고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가 월 10만원이 넘으면 연 3%(100만원 이내) 이자를 줍니다. 네이버는 이번 CMA통장을 금융산업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주식과 보험, 신용카드 등 다른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예적금 추천 서비스 등을 통해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입니다.
네이버 결제금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보다 46% 늘어난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쿠팡(4조8300억원)과 이베이코리아(4조2300억원), 11번가(2조5600억원)를 모두 제쳤습니다. 1분기 월간 결제자도 125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대형 플랫폼 네이버, 카카오가 앞다투어 금융권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진출에 기존 금융업계는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존 금융회사들은 고객 유출뿐만 아니라 기존 대형 금융회사의 직원들도 이직을 하면서 인력 유출까지 덮치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2016년 복직을 약속받고 카카오 뱅크로 이직한 KB금융 직원 15명이 전원 카카오 뱅크에 잔류를 선택하며 웃픈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경기는 경기대로 안 좋고, 저금리에, 코로나가 엎친데 덮친 격이며,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금융시장에서 KB금융은 생존하여 지금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저도 KB증권과 국민은행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물론 KB금융지주 주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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