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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굴리기 프로젝트/기업 분석

CJ CGV 분석, 지금이 바닥인가? [CJ CGV 유상증자, CJ CGV 주가, CGV 매각, CGV TRS,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by 쿠킷리스트 202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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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분석, 지금이 바닥인가? [CJ CGV 유상증자, CJ CGV 주가, CGV 매각, CGV TRS,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개봉 7일 만에 240만 돌파 회복의 시작인가?


대한민국 대표 극장 브랜드 CJ CGV (출처 : CJ CGV)

CJ CGV, CJ 계열사로 대한민국 대표 극장 브랜드입니다.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 극장을 오픈해 영화관이 단순히 영화 관람만 하는 곳이 아니라 쇼핑, 외식, 오락 등과 연계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대한민국은 '영화의 민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 횟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데 멀티플렉스의 등장과 접근성의 증가가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2019년 전체 국내 극장 관객수는 2억 2,668만 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하였으며,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 횟수는 4.37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관람 횟수를 보여주었습니다. <극한직업>이 1,626만 명,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1,393만 명 관객을 각각 동원하며 2019년 누적 흥행 영화 1, 2위에 이름을 올렸고, <겨울왕국 2>가 1,337만 명으로 3위, <알라딘>이 1,255만 명, <기생충>이 1,009만 명을 동원하며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하였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OTT 플랫폼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을 찾는 관객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CJ CGV는 이러한 영화 산업의 흥행 흐름에 잘 올라타 성장하고 있을까요?

 

CJ CGV와 CJ E&M의 시장 점유율 (출처 : 영남일보)

현재 CJ CGV는 국내에서 169개 지역에서 1,228개의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2분기 평균 시장 점유율은 51%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CJ CGV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터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러시아 총 8개국에서 413개 사이트 2,950개의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과 터기에서는 영화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2012년 약 1.2%의 점유율로 시작하여 작년 약 3%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습니다. 작은 시장점유율이지만 시장규모가 워낙 커 2019년 기준 매출의 21%, 영업이익의 20%를 차지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CJ CGV는 일반 상영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별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니즈에 따라 공간이 변하는 '더 프라이빗 씨네마', 최고급 영화관과 레스토랑이 결합된 '씨네드쉐프', 세계 최초 오감체험 상영관 '4DX', 세계 최초 미래형 다면 상영관 'ScreenX', 반구 형태의 특별관 'SphereX', 새로운 3D 입체음향시스템을 구축한 상영관 'SoundX'등 특별한 형태의 영화관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20 알바 하고 싶은 브랜드 TOP10, 선호하는 영화관 브랜드 (출처 : 알바몬, 잡앤조이)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CJ CGV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J CGV의 영화관 알바생을 '미소지기'라고 부르는데 아르바이트임에도 불구하고 몇 백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대표 사이트인 알바몬에서 '2020 알바 하고 싶은 브랜드 TOP10' 중 1등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영화관 중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조사'에서 67.9%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인 1등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사랑을 받는 CJ CGV는 차별화된 브랜드, 접근성, 강력한 연결회사(CJ, CJ E&M 등)를 바탕으로 2조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참담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있습니다. 지난 4월 7일 일일 전체 관객수 15,429명 기록하여 역대 최저 일일 전체 관객 수에 도달했으며, 4월 전년 대비 관객수 비율은 7.3%를 기록하였습니다. 2월~7월 전년 대비 관객수 비율의 평균은 17.3%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1월~7월 영화 관람객수 추이 (출처 : 네이버 트리니티 블로그)

지난 1분기 매출은 2,433억 원, 영업이익은 -716억 원으로 매출은 전기 대비 -51.2%, 전년 동기 대비 -47.6%를 기록하였으며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하였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2분기 실적은 더욱 암울했습니다. 매출액은 416억 원, 영업이익은 -1,305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기 대비 -82.9%, 전년 동기 대비 -91.37%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전기대비 -182.26%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가지고 왔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관객수 감소는 해외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투자로 외형을 키웠던 CJ CGV는 2020년 1분기 실적에서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등 해외 법인은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CJ CGV는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지난 7월 유상증자를 단행하여 2,209억 원의 자금을 보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주 청약에는 1조 8,000억이 몰렸으며 이후 증권가에서는 CJ CGV는 지금이 바닥이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리포트들이 등장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CJ CGV 주가 흐름

이번이 진짜 바닥인가? 정말로?


CJ CGV 주가흐름 (출처 : 네이버금융)

CJ CGV 주가는 2016년 최고점을 찍은 후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19의 정점에서 최저가를 찍고 회복하였으나 2차 확산 등의 우려에 반복적인 등락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유상증자 이후 증권가의 긍정적인 리포트, 러시아 백신 이슈, 국내 영화의 흥행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J CGV의 영업 정상화

3분기부터는 회복세?


2020년 8월 12일 CGV에서 상영 중인 영화 (출처 : 구글)

CJ CGV는 코로나 19로 인한 세계적인 영업 타격을 극복하고 영업 정상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CJ CGV는 진출 국가별 상황에 따라 정상 운영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5월 9일부터 영업을 재개해 현재 70개 극장을 운영 중이며, 터키는 8월 7일 일부 상영관의 영업재개를 시작으로 9월 1일 전 상영관 운영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정부의 영업 재개 허가 후 8월 하순부터 영업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중국 7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해 현재 104개 극장을 운영 중이며 국내에서는 4월 29일부터 모든 극장의 정상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중국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7월 20~31일 영업재개 사이트(지역) 당 관람객 중국 내 1위 (시장점유율 1위 완다 대비 120%)를 달성하며 당사 중국시장 내 프리미엄 사업자 경쟁력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영화관 영업 재개에 이어 한국 영화도 코로나 이후 100만을 넘어서는 영화들이 다수 등장하며 실적 회복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6월 개봉한 <살아있다>의 관객수는 190만 명을 돌파했으며, 7월 개봉한 <반도>의 관객수는 372만 명, <강철비 2>의 관객수는 16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8월 5일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개봉 나흘째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일주일 만에 240만 명을 돌파하며 7월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CJ CGV 분기별 실적과 하반기 개봉 예정 기대작과 최신 리포트, 개봉 일정 변경이 있음 (출처 : 매일경제, 컴퍼니 와이즈)

코로나 19로 인해 기대작들의 상영일자가 줄줄이 연기되었고 추석이 있는 올 하반기에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8월 개봉 예정이며, 디즈니의 실사 영화 <뮬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킹스맨 시리즈의 3편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 240억 원의 제작비와 'IP 유니버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우주 SF영화 <승리호>, 차승원 주연의 <싱크홀>이 9월 개봉 예정입니다. 갤 가돗 주연의 <원더우먼 1984>와 마블의 <블랙위도우>가 10월, 007 시리즈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11월, 스티븐 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공유와 박보검 주연의 SF영화 <서복>이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관객수의 증가세, 코로나 백신의 개발, 기대작들의 개봉에 따라 3분기부터 한국 영화 흥행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본격적인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CJ CGV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설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터키 법인 인수와 총수익 스왑(TRS)

최악의 계약, 도대체 왜 이런 계약을?


CJ CGV의 TRS 계약과 터키사업 타임라인 (출처 : DY시사경제, 더벨)

2016년 CJ CGV는 터키 영화관 사업 1등 기업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인수하게 됩니다. 자체 자금이 부족한 CJ CGV는 메리츠증권과 함께 '보스포루스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인수자금을 마련하였으며, 메리츠증권이 투자한 2,900억 원을 '원화 기준'으로 투자금을 보장해주는 총수익 스와프(TRS) 계약을 맺었습니다. 여기서 '보스포루스 인베스트먼트'의 주식을 제 3자에게 매각할 때 가격이 하락할 경우 차액을 CJ CGV가 부담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쉽게 말해 CJ CGV 터키법인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하락한 만큼의 가치를 CJ CGV가 메워준다는 말입니다. 더군다나 이 계약은 터키 리라화 환율 변동으로 인한 터키법인의 공정가치 하락까지 포함하고 있어 리스크가 막대한 계약이었습니다.

 

약달러도 안먹히는 터키 리라화, 달러당 리라 추이 (출처 : 네이버 금융, 한국일보)

리라화는 CJ CGV의 TRS 계약 이후 꾸준히 떨어집니다. 터키가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되어 리라화 하락이 시작되었으며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으로 인한 경제 제재가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터키는 그동안 시리아 정책, 러시아 무기 구매 사건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어왔고 2018년 미국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2016년 터키 쿠데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간첩 혐의를 적용해 구금하여 양국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에 미 정부터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올리는 등 터키에 경제 제재를 가했고 리라화는 폭락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2018년 터키에 경제 위기가 닥치자 당시 터키 정부는 리라화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24%까지 인상하기도 했으며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리라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자 터키 중앙은행이 앞장서서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대규모 팔아치운 탓에 이미 터키가 보유한 외화보유 잔고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CJ CGV는 2017년 512억 원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1,776억 원, 2019년 715억 원의 손실이 TRS 계약에서 발생했습니다. 2020년 1분기에도 29억 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아직까지는 평가손실에 그치지만 TRS 계약이 만기를 맞는 2021년 4월 이후에는 대규모 현금 유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며, CJ CGV는 정산 기일 도래 시 이자비용을 포함해 3,500억 원가량의 현금상환 부담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CJ CGV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영화관 사업이 특별할 것 없는 사업이라 소개할 만한 정보가 많지 않았습니다. 사업보고서나 IR 자료에도 재미있는 정보는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도 파산 위기를 겪었으며 아마존이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저점을 찍었다고 평가되는 CJ CGV 위기를 극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영화를 좋아하고 집 앞에 CGV가 있어 VIP 등급을 달기도 했는데 CGV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 추가할만한 내용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투자 책임은 모두 본인에게 있으며 종목 추천이 절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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