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주가 전망
주주 달래기 나서 씨젠, 실적은 여전히 고성장
분식회계로 주주들의 원성을 산 씨젠이 호실적 발표, 변이바이러스 진단키트 출시, 유럽과 남미의 코로나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씨젠은 최근 금융위로부터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과징금 25억 1,450만원을 부과받았으며, 관련 임원 해임 권고 및 직무정지 6개월, 감사인 지정 3년, 내부통제 개선 권고 등의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9년에 걸쳐 소위 '대리점 밀어내기'라 불리는 수법으로 매출을 부풀렸습니다.
2011~2019년 실제 주문량을 넘는 과도한 물량의 제품을 대리점으로 임의 반출하고 이를 매출로 인식하는 등 매출액 등을 과대, 과소 계상했으며 자산 인식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 중인 진단시약에 관해 갭발비로 과대 계상했습니다.
분식회계 관련소식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씨젠 주가는 견조하였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해 실망 매물이 쏟아져나왔습니다.
4분기 실적발표 후 씨젠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36%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씨젠은 코로나 19 팬데믹 한가운데서 최고의 수혜를 입으며 실적 퀀텀 점프와 함께 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았었습니다. 지난해 8월 7일 312,000원으로 고점을 찍으며 코로나 이전 15,000원대 였던 주가가 약 21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백신 개발과 접종 소식과 함께 주가는 꾸준히 우하양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분식회계 + 실적 증가세 감소로 인해 그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습니다.
엄청난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빠지고, 주주친화정책도 없는 상황 속에서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에서 씨젠는 주주들을 달래기위해 올 1~2월 누적 매출액을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오늘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 도입, 주식 발행한도 확대,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코스피 이전등을 안건에 올리며 주주친화책을 내놓았습니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 될수록 씨젠의 실적은 악화될 것이고 주가에도 분명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변이 바이러스 이슈가 발생하였고 기존 백신들의 효능이 변이 바이러스에는 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며 우려가 커져가고 있습니다.
독일,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 19 신규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위스에서는 70% 이상에 달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리에서는 중환자 병상이 가득차 의료용 특수 항공기 등을 이용해 파리의 중환자를 인근 지역 병원으로 옮기는 등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남미의 상황도 그리 좋지 못한데, 브라질의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가 85,000명까지 급증해 세계 2위 일일 확진자 발생국이 되었습니다.
이에 씨젠은 기존 영국, 남아공, 브라질, 일본, 나이지리아 변이 바이러스를 모두 잡아낼 수 있는 진단키트를 출시하며 실적 회복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올해 1월, 2월 매출액을 살펴보면 1월 1,270억원, 2월 9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보다는 약 5~10베 성장한 매출이지만 전분기 대비 큰폭의 실적 감소세를 기록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씨젠이 최근 확진자 재확산 우려와 함께 올해도 상당히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백신 보급등으로 진단키트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해 씨젠 목표주가를 하양조정하기도 했습니다.
기대감이 떨어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씨젠이 올해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지만 이것이 장지적으로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 19가 종식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시장 참여자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국가들의 코로나 재확산세, 변이바이러스의 등장, 주주친화정책, 코스피 이전, 보유한 현금을 통한 M&A 등을 고려한다면 중단기적 주가 상승 모멘텀은 충분히 남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외국인 보유율입니다. 씨젠 주가가 최고점을 찍은 2020년 8월 7일 씨젠의 외국인 보유율은 13.73%였습니다. 현재 씨젠 주가는 장중 고점대비 59.62% 하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보유율은 20.4%를 기록하며 높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외인들이 어떤 의중을 가지고 씨젠에 투자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비중을 약 7%나 확대했다는 것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무상증자 열풍이 불고있는데 이번 주총에서 발행예정 주식총수를 3억주로 늘릴 예정이기에 향후 무증, 액면분할 등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과연 현재 매출의 80~90%를 차지하고 있는 진단키트 호황기가 끝나고도 씨젠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지 기대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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